국내외 의료관련감염감시 방법의 역사
감염감시는 감염발생과 관련된 과정을 측정하고 측정된 자료를 분석하여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관련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포괄적인 과정이다. 감염감시는 효과적인 감염예방 및 관리프로그램의 필수 구성요소로, 감시에서 신뢰할 만한 자료의 수집은 의료기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자료의 수집은 변화를 위한 추진력을 제공하고 중재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게 하므로 감시 자료의 수집은 명확한 목적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의료관련감염감시의 역사
1. 미국
1958년 미국 병원협회에서는 전국적으로 황색포도알균 유행발생에 대한 대책으로 병원에서 의료관련감염감시 프로그램을 적용할 것을 권고하였다. 1960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병원 기반 감염예방 및 관리프로그램에 감시활동을 권고하였고 1976년 The joint Commission은 병원 인증요건에 처음으로 감염감시, 예방 및 관리 기준을 포함시켰다. 병원 내 감염관리의 효율성에 관한 연구(The Study on the Efficacy of Nosocomial Infection Control, SENIC project)는 강력한 감염관리 프로그램과 결합된 강력한 감시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병원이 의료관련감염률을 감소시킴으로써 환자의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제공했다.
1980년대 이후 의료전달시스템은 기존의 급성기 환자 치료병원에서 벗어나 다른 의료환경에서 감시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증가시켰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의료기관 이외 장소에서의 감시에 대한 권장사항을 발표하였다. 주, 연방 및 인증기관은 병원, 장기요양기관, 재활, 외래, 수술, 투석, 재택치료, 정신 건강 및 교정 시설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감염감시 및 예방프로그램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였다.
2000년대 초부터 의료관련감염(healthcare associated infection, HAI)에 대한 더 많은 정보공개 요구에 부응하여 주, 연방정부기관은 감염관리 자료의 의무 보고 대상을 늘려왔다.
감시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으로 재원기간, 인구의 고령화, 침습적 처치의 증가, 급성환자의 증가, 의료인력 부족, 신종 및 재출현 감염병, 생물테러의 위험 등이 있다. 의료기술의 발전, 새로운 질병의 출현, 다제내성균의 전파와 의무보고 요구 대상 증가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감시방법이 요구되었다.
2. 유럽
유럽연합은 1994년부터 감염감시시스템(Hospital Europe Link for Infection Control through Surveillance, HELICS)을 만들어 국가간 공조체계를 유지해왔고, 이후 운영주체가 European Centre for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 (ECDC)로 변경되어 Antimicrobial Resistance and Healthcare Associated Infections (ARHAI)의 의료관련감염감시 네트워크(Healthcare- Associated Infections surveillance Network, HAI-Net)을 운영하고 있다.
1998년에서 설치된 유럽 항균제내성감시시스템(European Antimicrobial Resistance Surveillance system, EARSS)은 유럽 감시 시스템(The European Surveillance System, TESSy)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2010년부터 EARS-Net으로 변경되어 운영 중이며 2010년 1월 운영주체가 RIVM(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 및 환경 연구소)에서 ECDC(European Centre for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로 이관되었다. European Antimicrobial Resistance Surveillance Netwo가(EARS-Net)은 항균제 감수성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할 뿐 아니라 유럽 항균제사용량감시네트워크(Europena Surveillance Antimicrobial Consumption Network, ESAC-Net)와 의료관련감염감시시스템(Healtehcare-associated Infections Surveillance Network, HAI-Net) 그리고 유럽 임상미생물감염병학회(European Society of 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us Disease, ESCMID)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루고 있다.
유럽에서는 누적 발생률을 구하는 방식보다는 전국적인 시점 유병률조사를 통해 의료관련감염률을 구하고 있으며, 시간이 덜 소요되면서도 시점유병률조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병원감염감시 방법을 찾기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이 있었다.
3. 국내
1996년에는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에서는 병원감염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중환자실의 의료관련감염률을 15개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이 참여하여 공동으로 조사하였다. 이후 2004년도와 2005년도에 질병관리본부 학술 연구 용역사업으로 전국의 16개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중환자실 병원감염감시 및 항균제내성관리 연구’가 진행되었다.
2006년도 질병관리본부 학술연구 용역사업으로 전국 44개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을 대상으로 전국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Korean Nosocomial Infections Surveillance System, KONIS)를 구축하게 되었다. 의료관련감염감시의 기준과 방법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보완하여 업무지침서(KONIS Manual 2006)를 발간하였으며 감시 자료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수집 분석하기 위해 웹 기반의 전산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2007년 KONIS에 수술부위감염(surgical site infection, SSI module)을 새롭게 추가하였다. 수술부위감염의 경우 2006년도 pilot study의 형태로 4개 대학병원에서 인공관절술에 대한 수술부위감염감시를 수행하였던 것을 2007년도에 감시수술종류와 참여 벼언을 확대하여 적용하였다. 2008년에는 통합운영위원회를 새로 구성하였고 자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타당도 조사(validation) 방법을 개발하여 적용하였으며 처음으로 방문조사를 시행하였다.
2016년부터 KONIS는 Korean National Healthcare-associated Surveillance System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2018년에는 2014년 개발된 소아청소년 의료관련감염감시 프로토콜을 개선하고 성인에서 사용중인 웹기반 보고시스템에 소아 모듈을 추가하여 전국 2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신생아중환자실 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하였다. 신생아중환자실 감시체계는 2019년부터 KONIS 모듈에 정식 감시체계로 포함되어 운영 중이다. 또한 국내 의료기관의 손위생 수행률 향상을 목적으로 2015년 손위생감시체계를 개발하였고 2019년 시범사업 운영 후 2020년부터 KONIS 감시체계 내로 통합 운영을 시작하였다. 2017년 9월부터 중심정맥관관련 혈류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의료진 교육, 체크리스트를 이용한 지침 순응도 평가 및 피드백 등의 중재활동을 포함한 웹 기반의 KONIS 중심정맥관관련 혈류감염 예방 감시체계를 개발하여 시범 적용하였고, 2019년 손위생 및 중심정맥관관련 혈류감염 예방 감시체계 운영이 KONIS 모듈에 정식 합류되었다.
2020년 요양병원 대상 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 시범운영이 20개 기관의 참여로 시작되었으며, 2021년 급성기 병원과 다른 요양병원의 특성을 반영한 손위생 이행도 감시 및 요로감염감시체계로 구성된 요양병원 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가 KONIS 감시 모듈에 정식 합류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