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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련감염

백일해의 국내외 역학과 치료 및 예방접종과 감염관리

by 글루타치온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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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일해의 역학

백일해균에 의한 자연감염 또는 예방접종으로는 백일해에 대한 평생 면역이 형성되지 않으며 재감염이 가능하다. 1950-1960년대에 백일해 백신접종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 선진국에서는 백일해 발병률과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하지만 최근 학력이 소아청소년 및 성인에서 백일해 발생이 증가하였으며 이는 백일해 백신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방어면역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추정된다. 증상이 경미한 소아청소년과 성인 백일해 환자는 어린 소아나 영아의 주요 감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임신 중에 Tdap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임신부의 경우, 모체에서 태아로 전달되는 백일해 항체의 농도가 낮아 신생아 또는 어린 영아에서 백일해 발생위험이 증가한다. 백신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소규모의 백일해 유행이 2-5년 주기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고 백일해균의 다형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1. 국외 역학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적으로 145,486명의 백일해 사례가 보고되었다. 서태평양 지역과 유럽 지역이 각각 63,483건 및 56,043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백일해 사례와 사망 데이터 모델링 연구에서 전 세계적으로 20145세 미만 소아에서 백일해 발생은 2,410만건, 사망은 160,700건으로 추정되었다.

 

미국에서 백신이 보급되기 전 백일해는 소아에서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을 보였다. 1940년부터 1945년까지 100만 건 이상의 환자(연평균 175,000)가 보고되었으나, 백일해백신 도입 이후 발병률은 점차 감소하여 1960년에는 15,000, 1980년과 1990년 사이에는 연평균 2,900(인구 10만 명당 약 1)이 보고 되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과 1990년 초반부터 보고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였고, 2000년대 중반 이후 대규모 유행이 관찰되고 있다.

 

백일해 증가에는 진단검사의 변화, 백일해에 대한 인식 및 보고 강화, 백일해균의 다형화 등의 요인들도 기여하였다. 2019년 미국 전역에서 18,617건이 보고되었는데, 생후 6개월 미만이 7.8%(1,447), 1-6세 연령군이 20.9%(3,889), 11-19세가 30.5%(5,673), 20세 이상 성인이 23.5%(4,380)이었다. 연령별 발생률은 6개월 미만에서 10만 명당 76.5건으로 가장 높았다. 2019년 백일해 사망은 총 7건으로 1세 미만에서 4건이 보고되었다.

 

2. 국내 역학

국내에서는 1958년 전세포 백일해(diphtheria-tetanus-whole cell pertussis, DTwP)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일해 유행이 급격히 감소하였으나 DTwP와 관련된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로 인해 1970년대 말 접종 기피 현상이 생기면서 백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였다.

 

1982년부터 무세포 백일해(diphtheria-tetanus-acellular pertussis, DTaP)백신 도입 후 백일해 발생은 급격히 감소하여 1995년부터 2008년까지는 매년 10-20명 내외의 환자가 신고되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국내 백일해 발생은 2-3년 주기로 소규모 유행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전남 영암 지역 중고등학교 기숙사 내 집단발생, 2015년 경북 안동 지역 산후조리원 및 경남 창원 지역 초등학교 내 소규모 유행이 보고되었다. 2018년에는 7-12세 연령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백일해 발생이 증가하였으며 총 980명의 환자가 신고되었다. 2011년에서 2021년까지 연도별 전체 백일해 신고 건수 중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율은 10.4%에서 61.9%의 분포를 보였다.

 

백일해의 국내외 역학과 치료는 무엇일까?
백일해의 국내외 역학과 치료

 

. 백일해의 치료

백일해의 주된 치료는 대증치료이다. 항생제치료는 카타르기에 시작한다면 병의 경과를 완하시킬 수 있지만 발작적인 기침이 시작된 후에는 임상경과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진 후에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균을 제거하고 전파를 막음으로써 전염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전염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의심되는 환자는 확진 전이라도 치료를 시작한다.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 5일 요법이 치료 및 노출 후 예방요법으로 주로 추천된다. 아지스로마이신은 심전도에서 QT 연장이 있거나 부정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서는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1개월 미만 영야에서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의 사용은 비대날문협착(hypertrophic pyloric stenosis) 발생과의 관련성이 있어서 에리스로마이신보다는 아지스로마이신 투여가 권고 된다.

 

 

. 백일해 예방접종과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1. 예방접종

초등학교 입학 전에 백일해 포함 백신을 5회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일해 백신은 모두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톡소이드와 결합된 혼합백신이며, DTwP백신은 1982년부터 DTaP백신으로 모두 대체되었다. Tdap백신으로 알려진 청소년 및 성인 제형에는 DTaP에 비해 감소된 양의 디프테리아 톡소이드 및 일부 백일해 항원이 포함되어 있다. 영유아의 기본접종 3회에서 제조사가 다른 백신으로의 교차접종은 안전성, 면역원성 및 효능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추천되지 않으나 이전에 받은 DTaP 제품의 제조사를 알 수 없거나 이전에 투여한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기초접종에 사용하도록 허가된 모든 DTaP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 이전 접종에서 사용된 DTaP백신의 제조사와 Tdap백신 제조사를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

 

2.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1) 환자 및 접촉자 관리

(1) 환자 관리

백일해 입원환자는 적절한 항생제치료 시작 후 5일까지 표준주의 및 비말주의를 시행한다. 적절한 항생제치료가 시행되지 못한 경우는 기침 시작 3주 후까지 격리한다.

 

(2) 접촉자 관리

백일해 환자의 밀접접촉자 중 백일해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거나 불완전 접종인 경우에는 연령에 맞는 백신을 선택하여 가능한 빨리 접종한다. 예방적 항생제 투여는 백신 접종 상태와 상관없이 모든 가족접촉자와 밀접접촉자에게 권고된다. 노출의 정도가 불분명한 비가족접촉자라도 접촉자가 심각한 백일해 위험이 높거나 동거 가족 중 고위험군(어린 영아, 임신부, 영아와 접촉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예방적 항생제 치료가 권고된다. 지표 환자가 기침이 시작된 지 3주가 경과된 경우라면 예방적 항생제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노출 후 예방적 항균요법(postexposure prophylaxis, PET)의 약제, 용량 및 기간은 백일해 치료와 동일하다. 접촉자는 확진자와 마지막 접촉 후 21일동안 호흡기 증상 발생 여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2) 의료기관종사자 접촉자 관리

백일해 환자를 진료할 때 모든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비말주의를 준수한다. Tdap 백신을 접종받은 의료기관 종사자에서 백일해균 감염의 위험은 여전히 있다. 미국 CDC에서는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 백일해에 노출되었고 중증 백일해 위험 환자군(신생아, 임신부)와 접촉할 위험이 있는 모든 의료기관종사자는 Tdap 백신접종에 관계없이 PEP를 권고

   • 그 외 백일해 노출 의료기관종사자는 PEP를 받거나, 노출 후 21일 동안 매일 증상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면서 백일해의 징후와 증상이 발생하면 치료

   • 백일해 증상을 가진 의료기관종사자는 권고되는 항생제 치료 시작 후 최소 5일까지 업무에서 배제되어야 하며 항생제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는 기침 시작 후 21일까지 업무에서 배제

 

의료기관은 모든 의료기관 종사에게 Tdap 백신접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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