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임상적 특징과 진단 및 감염경로
Ⅰ. 코로나 바이러스 임상적 특징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대부분 호흡기 감염증의 일반적인 임상 증상을 보이며 발열, 기침, 숨가쁨/ 호흡곤란, 인후통, 콧물/ 코막힘, 근육통, 두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기계 증상 이외에도 설사, 오심, 구토와 같은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COVID-19의 경우 후각이상, 미각이상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SARS, MERS의 경우 COVID-19에 비해 하부호흡기를 침범하는 경우가 많아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더 높다. 2015년 국내에서 보고된 MERS 환자들의 경우 모든 환자에서 흉부 방사선검사상 이상 소견이 확인되었고 약 25%의 환자는 인공호흡기나 ECMO와 같은 산소치료가 필요했다. 이에 비해 COVID019환자의 경우 초기에는 산소치료를 필요로 하는 수준의 중증으로 진행하는 환자가 약 1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2022년 12월 국내에서 확인된 COVID-19환자의 중증화율은 0.15% 수준이었고 치명률은 0.1%미만이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임상양상은 백신접종력, 재감염 여부, 환자의 면역력 등 일반적인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은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이밖에도 만성질환, 중증면역저하상태, 비만, 흡연과 같은 인자가 중증 진행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SARS나 MERS의 경우 무증상감염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COVID019의 경우 다양한 연구를 통해 무증상감염환자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무증상환자의 비율은 연구마다 상당히 차이가 있어서 연구에 따라 4-80%까지 다양하게 보고하였다.
COVID-19의 경우 만성 코로나19증후군(long COVID 또는 post-COVID condition)이라고 불리는 후유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존재한다. 만성 코로나19증후군은 COVID-19 진단일로부터 12주 이상 하나 이상의 증상/징후가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되며 피로감, 호흡곤란, 우울, 불안, 인지저하 등 다양한 형태의 증상이 다양한 중증도로 나타날 수 있다. 만성 코로나19증후군의 유병률이나 발생기전, 예후,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Ⅱ. 코로나바이러스의 진단
증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진단하거나 배제하는 것은 어렵다. 환자에 따라 무증상에서부터 중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상양상을 보일 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감염증에서도 유사한 임상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진단은 실험실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호흡기검체를 활용하여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진단 방법이다. 그러나 감염 직후, 바이러스 배출이 시작되기 전인 잠재기 상태에서는 PCR검사를 하더라도 바이러스를 검출해 낼 수 없다. 또한 환자의 증상 정도, 검체 채취 방법에 따라서 PCR검사의 민감도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무증상 상태에서 PCR검사 시행 후 음성이 확인되었더라도 이후 발병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COVID-19의 경우 PCR검사에서 SARS-CoV-2가 확인되더라도 모두 전염력이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COVID-19 발병 후 수 주가 경과하여 환자 상태가 모두 호전되고 전염력이 소실된 것으로 평가된 상태(배양 음전)에서도 PCR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는 사례도 많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PCR 결과 해석 시 이전 감염력, 증상 발생일 등을 고려해서 전염력을 판단해야 한다.
MERS의 경우 기관상피세포에 존재하는 dipeptidyl peptidase4 (DPP4)가 수용체가 작용하는데 사람의 경우 하기도에 국한하여 DPP4 수용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검사를 시행할 때 하기도 검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민감도가 높다.
COVID-19의 경우 신속항원검사가 개발되어 진단에 사용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단시간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자가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PCR에 비해 검사의 정확도가 낮으며, 특히 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환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제한점이 있다.
항체검사도 진단적 검사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항체가 아직 생성되지 않은 초기 환자의 경우 음성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급성기 감염의 진단을 위해 항체 검사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Ⅲ.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경로
코로나바이럿는 주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손이 매개체 역할을 하는 접촉전파도 가능하며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도 가능하다. 특히 좁고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 환자가 반복적으로 기침, 재채기 등을 한 직후나 의료시술을 하는 경우에는 공기전파 위험이 중가한다. 대변이나 소변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되어 이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COVID-19의 경우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을 통한 감염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실제로 이러한 전파경로가 의심되는 사례에 대한 보고도 존재한다. 또한 증상 발생 1-3일 전부터 호흡기검체에서 SARS-CoV-2가 검출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증상 발생 전부터 전파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배출양은 감염 초기에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증상 발생 초기에 전파 위험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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