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듣고 눈물 흘린 노래 가사 AKMU(악뮤)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가사/감상

AKMU(악뮤) 3집 <항해>

 

 

이 곡은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를 다 쓰고서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너무 유명한 노래라서 나오고 있었어요.
'어 그래.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갑자기 마지막 부분에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렀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 사연이 있는 노래라서

출처 : 문학동네 
[Playlist] 소설가 한강의 반전 플리 ❄️ 제주를 닮은 '곁에 있어준 노래들' #책플리
 

2024년 10월 10일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는데요. 한강 작가가 <작별하지 않는다> 집필할 때 듣던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한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역주행한 곡이 있습니다. 바로 악뮤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입니다.  2019년 9월 25일에 발매된 AKMU 정규 3집 <항해>의 타이틀곡이기도 합니다. 발매 당시에도 굉장한 인기를 누렸던 명곡인데 다시 한번 날개를 달았습니다. 

 

악뮤(AKMU)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MV

https://youtu.be/m3DZsBw5bnE?si=r3Sa0C0DvUGEhrZT

AKMU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가사

AKMU(악뮤)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아티스트 - AKMU(악뮤)
앨범 - 항해
발매 - 2019.09.25.
장르 - 발라드
작곡 - 이찬혁
작사 - 이찬혁
편곡 - 이현영

<Verse1>
일부러 몇 발자국 물러나
내가 없이 혼자 걷는 널 바라본다
옆자리 허전한 너의 풍경
흑백 거리 가운데 넌 뒤돌아본다

<Pre Chorus>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널 떠날 수 없단 걸
우리 사이에 그 어떤 힘든 일도
이별보단 버틸 수 있는 것들이었죠

<Chorus>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Verse2>
두세 번 더 길을 돌아갈까
적막 짙은 도로 위에 걸음을 포갠다
아무 말 없는 대화 나누며
주마등이 길을 비춘 먼 곳을 본다

<Pre Chorus>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더 갈 수 없단 걸
한 발 한 발 이별에 가까워질수록
너와 맞잡은 손이 사라지는 것 같죠

<Chorus>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Bridge>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Outro>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한강 작가가 이 구절을 듣고 "바다가 다 마르는 게 불가능하잖아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막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던 기억이 있어요." 라고 설명합니다. 

작가님을 따라 그 이미지를 상상해 보는데요.  제 마음대로 화자를 바다 앞으로 데려가 봅니다. 화자는 광활하고 깊은 바다를 보며 대자연 앞에 선 미약한 인간처럼 작아지고 무력해집니다. 이윽고 큰 파도가 덮치고 사랑이란 운명에 잠기며 생각합니다.  결코 이별할 수 없구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인데요.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서 좋아합니다. 우리에게 이별은 말이 안 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소리 죽여 우는 것 같아요. 서글프고 답답하고 애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 모든 가사가 너무 좋아서 더 앓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되게 슬픈 꿈을 꾼 것 같은, 아름다워서 가슴 아픈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