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관리를 위한 병원 건축 계획
감염관리를 위한 건축의 일반사항
병원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다양한 신체조건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점을 고려하고, 의료진과 환자를 비롯한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 병원은 기능이 집약된 도시와 같다. 도시가 용도에 따라 지역을 구분하고 체계적인 도로로 연결하듯이 병원도 유사한 공간과 동선의 체계를 갖는다. 따라서 감염관리와 효율적 운영을 위한 병원 계획을 위해서는 도시와 같이 각각의 기능과 고용공간의 균형이 중요하며 건축 계획의 기본요소를 지켜야 한다. 공간과 동선의 구성, 검증된 면적과 치수의 확보, 공기의 청결도 유지, 적절한 지원시설의 제공, 환경 관리를 위한 재료의 선택과 같은 기본 요소와 더불어 예상치 못한 감염환자 방문을 대비하기 위한 격리공간의 설치를 고려해야 한다.
1. 공간과 동선의 구성 체계
(1) 외부로부터의 접근동선과 출입구
병원의 접근동선(approach)은 크게 일반환자, 응급환자, 물류 및 관리동선으로 구분하고 그 밖에 장례식장 등 부수시설의 동선이 추가된다. 먼저 일반환자 동선은 주차장이나 하차공간(Drop-off)으로부터 보행자공간을 확보하고 이동 중 휴식공간을 구성하여 환자 및 보호자를 병원 출입구로 안전하게 유도한다. 구급차 접근동선과 물품 차량의 하역 및 반출 동선은 일반환자의 동선과 분리하고 각각의 외부 영역을 구획하여 기능에 맞게 활용 가능하도록 한다. 이외에 임시 선별 진료소 등 방역시설 운용에 필요한 동선과 외부공간은 사전에 짖어하여 사용 방안을 수립한다.
(2) 조닝과 동선분리
조닝(zoning)이란 유사한 기능 또는 성격별로 분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병원의 외래부, 중앙진료부, 병동부, 공급부는 기능에 의해 분류한 사례다. 또한 청결구역과 오염구역 등 청결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감염병 병동에서는 음압격리구역과 비음압구역으로 음압의 형성 유무에 따라 조닝을 구분한다. 이러한 조닝을 통해 인원을 분산하고 이동 흐름(flow)을 만들 수 있어 효율적인 운영과 통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조닝은 출입 동선과 같이 계획 되어야 하며 출입을 위해 다른 구역을 통과하는 불필요한 동선이 없도록 한다.
(3) 공용공간의 위계
공용공간의 위계(hierarchy)는 병원의 주출입구와 로비, 복도, 각 부서의 대기실 및 세부복도의 순서와 같이 단계적으로 접근 가능하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용 공간의 위계를 통해 사용자 동선의 흐름을 유도하고 효과적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4) 환자의 길 찾기
환자의 길 찾기(wayfinding)는 병원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사용자는 주차장 위치, 외부공간과 출입구의 연결성, 조닝과 공용공간의 위계에 의한 공간의 변화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방향을 인지하고 그 외 안내표지판 등의 도움을 받는다. 환자가 길을 쉽게 찾을수록 환자 동선 및 체류시간이 단축되고 불필요한 원내 접촉을 최소화 할수 있다. 이는 환자와 보호자의 병원 방문 스트레스를 경감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2. 면적과 치수의 확보
각 공간의 면전과 치수의 확보는 병원 설계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이다. 각 실온 기능에 필요한 면적과 활동에 필요한 치수를 확보해야 한다. 병실계획 시 환자와 의료장비의 이동을 위한 충분한 면적과 더불어 교차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병상 간 이격 거리를 확보하거나, 의료계획 및 장비 활용 방식을 고려하여 병상 주위의 폭을 계획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치수는 사용자의 특성, 문화, 관계를 반영한 종합적인 수치이다.
3. 공기의 뒤섞임 방지
공기의 뒤섞임을 방지하기 위해 먼저 공간의 구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공용 복도를 대기공간과 공유할 경우 통행장과 대기자 사이에 불필요한 공기의 뒤섞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객담채취실, 소변채취실과 같이 오염도가 높은 공간은 별도로 설치하고 공용 화장실과 겸용하지 않도록 한다.
병원 내 모든 시설은 급/배기시설을 통해 적절한 환기가 되어야 한다. 비말 또는 공기 감염의 우려가 있는 곳은 청결한 공간에서 오염된 공간으로 또는 의료진 공간에서 환자 공간으로 공기가 흐르도록 급/배기구를 설치한다. 기계환기의 경우 일반 진료공간은 재순환 방식이 가능하나 감염병치료 공간은 전외기 방식으로 해야 한다.
환기의 종류는 기계식 환기(1~3종)와 자연환기(4종)로 구분한다. 기계식 환기 중 1종환기는 급기와 배기 모두 설비를 통해 환기하고 필요시 헤파필터를 설치하여 오염된 공기를 정화한다. 2종은 급기, 3종은 배기만 설비를 통해서 환기한다. 전외기(全外氣) 방식은 사용한 공기를 전부 배출하고 외부공기를 100% 급기하여 환기하는 것이다.
4. 격리공간의 설치
감염병 의심환자 또는 확진자의 진료를 위한 격리공간의 지정 또는 설치가 필요하다. 호흡기 외래진료의 경우 별도의 진료실 또는 비접촉 격벽진료실을 설치할 수 있다. 일반 외래진료실의 경우 의사환자 발생 시 임시 격리가 가능한 격리(병)실을 지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그리고 인공신장실과 응급실, 병실, 중환자실은 격리(병)실 또는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여 운영 가능하다.
5. 감염관리를 위한 지원시설
감염관리를 위해서는 물품관리, 의료폐기물관리, 환경관리를 위한 지원시설이 필요하다. 더불어 각 공간에 적합한 급/배기 시설이 수반되어야 한다. 물품관리를 위해 청결물품실과 청결 세탁물실을 각각 설치한다. 의약품은 약제부에서 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별도로 조제실을 설치할 경우 보안과 통제가 가능하도록 한다. 의료폐기물 관리와 오염물처리, 오염세탁물 보관을 위한 공간을 각각 설치하고 혼용해서는 안 된다. 오물처리실은 오물처리싱크 및 오염기구 1차 세척용 싱크대를 갖추고 건조대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감염 우려가있는 의료폐기물은 별도로 관리한다. 의료폐기물 관리를 위한 공간의 벽과 바닥은 세척과 소독에 적절한 재료로 계획하고 바닥 배수가 가능하도록 한다. 환경관리를 위해 청소도구실을 설치하며, 청소용역의 업무피로도를 경감하기 위해 반드시 자연채광이 가능한 곳에 락커와 휴게실을 설치한다.
6. 실내 재료의 선택 : 벽, 바닥, 천정, 걸레받이
병원 내 모든 재료는 청소 및 소독이 용이하도록 내구성과 내화학성이 있어야 한다. 물론 사용자의 심리적 요소를 고려하여 심미성이 고려되어야 하나 각 공간의 기능을 반영하여 재료 선택 고건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바닥의 재질은 가급적 이음새가 없고 청소가 용이한 재질로 선택하여 동시에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벽은 요철을 최소화하여 먼지가 쌓이지 않는 형태로 하고 투수성이 적고 매끄러운 표면의 재질을 선택하여 청소와 건조가 잘 되도록 한다. 장비의 충돌이 예상되는 벽은 쉽게 부서지지 않도록 보강 조치해야 하며 갈라진 틈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일반적인 진료환경에서는 타일형 천정을 설치할 수 있다. 이 경우 천정 타일의 윗면에 먼지가 누적되어 타일 교체 시 먼지의 분산으로 주변환경이 오염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수술실이나 음압격리병실 등과 같이 높은 수준의 감염관리가 요구되는 공간의 벽과 천정은 표면에 먼지와 감염원이 흡착하지 못하도록 침투성이 적고 소독이 용이한 재질을 선택한다. 걸레받이는 벽과 바닥이 만나는 지점에 설치하여 청소 도구 등으로부터 벽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한다. 벽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에 오염물이 집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바닥의 재질을 걸레받이 높이까지 올려서 모서리를 둥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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