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습 수막알균 감염증의 특성과 발생 위험인자, 진단
침습 수막알균 감염증
1) 균주의 특성
수막알균(Neisseria meningitidis)은 호기성 그람 음성쌍구균으로, 외막 단백 및 피막다당(capsule polysaccharide)이 주요한 표면 항원이다. 피막다당은 병독성에 중요한데 식세포 작용 및 보체매개 용해 작용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한다. 수막알균은 피막다당의 항원성에 의해 A, B, C, E(이전 29E), H, I, K, L, W(이전 W-135), X, Y, Z의 총 12개의 혈청군으로 분류된다. 이중 대부분의 질환은 혈청군 A, B, C, W, X, Y에 의해 발생하며, 이들의 상대적인 빈도는 나이, 시기,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수막알균은 사람이 유일한 병소(reservoir)이다. 사람의 비인두에 보균 상태로 있을 수 있는 정상상재균으로서 건강한 소아 2-5%의 비인두에서 발견되며, 증상이 없는 청소년과 성인의 10%까지도 상기도 내에 일시적으로 보균될 수 있다. 증상 없이 상기도 내에 보균된 수막알균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며, 비인두 보균율은 청소년 및 젊은 성인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이 연령군이 수막알균을 전파하는 주된 집단으로 여겨진다. 보균된 사람의 1% 미만에서 상기도에 집락된 균이 전신으로 파급되어 질병이 발생한다.
2) 침습 수막알균 감염증 발생의 위험인자
수막알균 균주가 혈류에 들어오게 되면 비장이 세균 제거에 주요한 역할을 함로 무비증 또는 비장 기능 저하 환자의 경우 중증 수막알균 감염증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수막알균 감염증에 보체도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지속적인 보체결핍질환[properdin, C3, 보체 후기 성분(C5-C9)의 결핍]이 있거나, 또는 보체억제제[Soliris(eculizumab) 또 Ultomiris(ravulizumab-cwvz)]를 투여받는 경우도 수막알균 감염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Eculizumab을 투여받는 경우 수막알균 감염증의 빈도가 2,000배 높아진다. 보체 결핍이 있으면 10대 또는 성인이 되어 반복적인 침습 수막알균 감염증을 겪는 일이 흔해 발생위험도가 일반 인구에 비해서 1,000ㅂ개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으며, 비교적 드문 혈청군인 X, Y, Z, W, E군에 의한 수막알균 감염증은 보체결핍환자에서 발생한 경우가 좀 더 흔하여 30% 이상을 차지한다. 영국에서 발생한 수막알균 감염증 환자 297명 중 0.3%에서 보체 결핍이 확인되었다.
이외 선행하는 바이러스 감염, 밀집된 생활 환경, 만성 기저질환, 직접 및 간접흡연, 실내 화로(firewood stoves)사용, 잦은 술집 또는 나이트클럽 출입, 과도한 음주 등이 수막알균의 보균 또는 감염증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 사람면역결피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감염증도 수막알균 감염증의 위험도를 높일 것으로 추정되며, mannose-binding lectin 및 종양괴사인자(tumor necrosis factor) 유전자의 다형태 등의 유전요인 역시 위험요인이다. 가족 내 수막알균에 감염된 사람이 있는 상황, 수막알균 균주를 다루는 미생물검사실 직원도 위험도가 높다. 수막알균의 전염성은 일반적으로 높지 안아서, 수막알균 감염증이 발생한 가족 내 노출자의 3-4%에서 추가적으로 수막알균 감염증이 발생하여 가족 내 노출자 1,000명 중 2-4례의 발생빈도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발생위험도는 일반 인구에 비해서 500-800배 높은 것이다.
수막알균 감염증의 나이별 발생빈도는 인구 집단 내의 면역원성의 정도 및 유행하는 균주의 병독성에 따라 결정되며, 자연면역을 획득하지 못한 1세 미만의 영아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이 연령군 외에도 미국과 유럽의 경우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수막알균 감염증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미국에서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 신입생들이 다른 학생군에 비해 3.6배 정도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며, 입대하는 신병들에서 다른 군인들이나 일반일들에 비해 산발적 또는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수막알균 감염증의 위험이 높다. 이는 다양한 종류의 수막알균 균주를 가진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모여 밀집된 생활을 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수막알균 감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미국의 경우 집단 발병한 예들은 전체 환자의 10% 미만으로 대부분은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집단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첫 노출 및 집락화 후 2주 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3) 침습 수막알균 감염증의 진단
수막알균에 의한 침습감염이 의심되면 혈액 및 뇌척수액 배양을 실시해야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피부 점상 출현 또는 자색반 병변을 긁은(scraping) 검체, 활액(synovial fluid), 정상적으로는 무균인 다른 체액에서 균이 분리될 수 있다. 수막알균은 비인두에서 정상균총(normal flora)으로 분리될 수 있기 때문에 비인두에서는 분리되더라도 진단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검사법을 통해 정상적으로 무균 체액에서 수막알균의 DNA를 검출할 수 있으며, 이는 배양검체를 얻기 전에 항생제를 사용하여 배양 결과가 음성인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민간의료기관 또는 검사센터 검사를 통해 수막알균을 분리한 경우 혈청군 확인 시험 의뢰를 위해서 혈액한천배지에 접종하여 배양한 수막알균 병원체를 의뢰서와 함께 생물안전관리수칙을 준수하여 포장한 후 상온에서 24-48시간 이내 질병관리청 세균분석과(전화번호: 043-719-8329)로 운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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